Study/React

강의로 시작해, 책으로 완성했다 — 『한 입 크기로 잘라 먹는 리액트(개정판)』

the.Dev.Cat 2026. 3. 30. 15:47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처음이라 막막했던 리액트 입문기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아직 개발이라는 것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을 때가 있었다. 프론트엔드인지 백엔드인지, 아니면 웹 개발이 아닌 전혀 다른 분야의 개발을 공부해야 할지 감조차 잡지 못했던 시기였다. 졸업은 코앞인데 개발자로서 바로 취업할 수 있을지, 전공자임에도 스스로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인프런에서 이정환 저자의 동명 강의를 알게 됐고, 일단 무조건 완강을 해보자는 목표 하나로 덜컥 강의를 구매했다. 그렇게 처음 리액트와 인연을 맺었고, 이번 서평단 기회를 통해 그 강의를 바탕으로 탄생한 『한 입 크기로 잘라 먹는 리액트(개정판)』를 다시 만나게 됐다.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 같으면서도, 개정판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기대가 앞섰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인프런·유데미에서 5,000명 이상이 수강한 동명의 베스트 강좌를 바탕으로 더욱 정제해 펴낸 리액트 입문서다. 개정판에서는 최신 리액트 버전에 맞게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구성을 한층 다듬었다. 특히 출발점이 매우 낮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HTML과 CSS 기초만 있다면 자바스크립트를 전혀 몰라도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JS 기초, Node.js, 리액트 핵심 개념, 실전 프로젝트 3개(카운터 앱, 투두리스트 앱, 감정 일기장), 배포까지 리액트 학습에 필요한 전 여정을 한 권에 담았다. 중간에 곁길로 새거나 다른 책을 찾아볼 필요 없이 이 책 하나로 흐름이 완결된다는 점이 입문자에게는 큰 장점이다.


읽으면서 좋았던 점 — 구체적인 에피소드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여기서 잠깐'과 '[TIP]' 코너였다. 비전공자라면 낯선 용어에 금방 막히기 마련인데, 사소한 용어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여기서 잠깐' 코너에서 짚어주는 덕분에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많은데, 읽으면서 정확히 그 느낌을 받았다. 'callback 함수가 뭔지 모르면 그냥 넘어가기 어렵겠는데?' 싶은 순간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설명이 나왔다. 저자가 독자의 머릿속을 미리 읽은 것 같은 구성이었다.

개인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실무에서 리액트는 이미 업계 표준에 가깝지만, 입문자 입장에서 리액트의 러닝 커브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바스크립트 문법인데, 대부분의 리액트 입문 강의와 서적들은 독자가 JS를 선행했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비전공자나 개발 공부가 처음인 사람에게는 리액트 시작 전부터 이미 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 벽을 경험했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도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리액트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프론트엔드 개발에서 핵심적으로 쓰이는 JS 문법을 하나씩 짚어주는 구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이런 문법이 있다"가 아니라, 리액트를 공부할 때 실제로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군더더기가 없었다.

초기 세팅에 대한 설명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 공부할 때는 세팅 과정이 어렵고 각 요소의 의미도 잘 몰라 대충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개발 경험이 쌓일수록 오히려 초기 세팅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이 책을 복습하면서 초기 세팅의 각 요소를 하나씩 짚으며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을 다시 읽었을 때,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내용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같은 책인데 읽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는 것, 그게 이 책을 두고두고 곁에 둘 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useState를 처음 배울 때였다. 이전까지는 '상태(state)가 바뀌면 화면이 다시 그려진다'는 말이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는데, 이 책은 카운터 앱 실습을 통해 버튼을 클릭할 때 숫자가 올라가는 동작 하나하나를 코드와 함께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모든 기본 기능을 실습과 함께 그림 자료로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저자가 밝혔는데, 막연하게 알고 있던 개념이 '아, 이렇게 동작하는 거였구나!' 하고 딱 자리를 잡는 순간이 책 곳곳에서 찾아왔다.

useEffect는 솔직히 처음에 조금 헤맸다. 의존성 배열(dependency array)에 값을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혀서 실습 코드를 따라 치다가 화면이 무한으로 깜빡이는 걸 경험하기도 했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 부분을 라이프사이클 개념과 함께 단계적으로 설명해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원리를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었다. 에러가 난 경우에도 실수한 다른 독자들의 참고 글이 있어서 도움이 됐다는 후기처럼, 나 역시 막힌 부분이 생겼을 때 이미 누군가가 같은 곳에서 넘어진 기록이 있어서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투두리스트 앱에서는 본격적으로 CRUD(추가, 조회, 수정, 삭제) 기능을 구현한다. 항목을 추가하고 삭제하는 코드가 실제로 화면에 반영되는 걸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는 경험은 꽤 짜릿했다. CRUD 두 세트를 직접 따라 구현해보니 개념도 잡히고 실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수강생의 말이 이해됐다. 단순히 코드를 외우는 게 아니라, 왜 이 구조로 짜야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된 느낌이었다.

마지막 프로젝트인 감정 일기장에서는 로컬스토리지(Local Storage)를 활용한 데이터 저장, 페이지 라우팅, 그리고 Vercel을 통한 실제 배포까지 경험한다. 책에서 만든 결과물이 진짜 URL로 접속 가능한 웹 서비스가 되는 순간은 꽤 감동적이었다. '내가 만든 앱이 인터넷에 올라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보람이 충분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변화한 프론트엔드 생태계에 맞춰 실습 환경이 완전히 새로 세팅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예전에 리액트를 처음 공부할 때는 CRA(Create React App)로 프로젝트를 생성하는 것이 당연한 흐름이었는데, 이 개정판에서는 요즘 실무에서 거의 표준처럼 자리 잡은 Vite 기반으로 환경 세팅이 바뀌어 있었다. 배포 방식도 한때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Firebase 대신, 꾸준하게 개발자들의 신뢰를 이어오고 있는 Vercel로 변경되어 있었다. 이 두 가지 변화가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이유는,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접했던 환경과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낯선 설정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내용 자체에 집중하며 복습할 수 있었다. 단순히 개념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현재 개발 생태계의 흐름을 함께 담으려 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아쉬운 점도 솔직히

물론 한계도 있다. 백엔드 API로부터 데이터를 패칭하는 기능은 깊이 다루지 않기 때문에, 실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실무 패턴을 익히려면 이 책을 마친 후 별도로 학습해야 한다. Redux나 Zustand 같은 외부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 Next.js로의 확장도 이 책의 영역 밖이다.

다만, 이 책의 주요 타겟이 '리액트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인 점을 생각한다면, 백엔드와의 연결 등을 일부러 다루지 않는다는 점은 오히려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후속 강좌 로드맵을 충실히 따라가다 보면, 한입 타입스크립트, 한입 Next.js, 여러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실전 프로젝트 등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이 책으로 기본을 탄탄히 다지고, 이어지는 후속 강의들을 통해 프론트엔드 개발 전반의 흐름을 공부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긴 여정의 가장 친절한 첫걸음이다.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리액트를 처음 배우려는 분, 혹은 이전에 한두 번 시도했다가 중간에 포기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공식 문서보다 훨씬 잘 읽히고 이해가 잘 된다는 건 실제로 읽어봐야 느낄 수 있는 사실이다. 특히 비전공자이거나 자바스크립트 자신감이 없어 리액트 진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인생 처음으로 끝까지 완독한 개발 서적이 됐다는 독자들의 후기가 괜한 말이 아니라는 걸, 책장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했다. 두꺼운 분량이 처음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제목 그대로 한 입씩 잘라 먹다 보면 어느새 리액트의 전체 그림이 머릿속에 잡혀 있을 것이다. 리액트를 '언젠간 해야지' 하며 미뤄두고 있었다면, 지금이 바로 그 언젠가다.

📚 책 정보
제목: 한 입 크기로 잘라 먹는 리액트 (개정판)
저자: 이정환
출판사: 인사이트
출판일: 2026년 2월 24일 (1쇄)
대상: 리액트 입문자, HTML/CSS 기초 보유자